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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다 품고 돌아온 꼴뚜기… 여수 어촌에 웃음꽃
데쳐 먹고 무쳐 먹고, 입맛 깨우는 남해 별미
이진 기자 | 입력 : 2026/05/08 [09:44]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를 넣어 즉석 양념무침 © 전남뉴스피플
남해 여수 바다에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던 봄철 별미 꼴뚜기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어촌 마을에 활기가 돌고 있다. 지역 어민들은 “근 10년 만에 보는 풍경”이라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여수 연안에서는 지역 어민들이 ‘담배고록’이라 부르는 회유성 꼴뚜기가 잇따라 잡히고 있다. 몸집은 작지만 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는 제철 수산물로 꼽힌다.
꼴뚜기는 남해안에서 성장한 뒤 가을이면 동해안으로 북상해 이른바 ‘총알오징어’로 불리는 어린 오징어로 자라는 회유성 어종이다. 한동안 어획량이 급감하며 자취를 감췄지만, 올해 들어 다시 모습을 보이면서 어촌 현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새벽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여수 돌산의 어민 조모(68)씨는 “예전에는 부처님 오신날 전후로 여기저기서 많이 잡혔는디 요즘은 보기 힘들었어라”라며 “올해는 10년 만에 다시 보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이 참 좋다”고 웃었다.
이어 “꼴뚜기가 들어오는 거 보니 물때 흐름도 괜찮은 것 같고, 올해는 다른 고기들도 좀 잡힐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항구 주변 식당과 가정집에서는 갓 잡아 올린 꼴뚜기로 봄철 입맛 살리기에 분주하다.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거나,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를 넣어 즉석 양념무침으로 즐기는 방식이 인기다. 특히 매콤한 양념 사이로 퍼지는 꼴뚜기의 달큰한 맛은 잃었던 입맛도 되살린다는 평가다.
어민들은 작은 꼴뚜기 한 무리가 단순한 제철 먹거리를 넘어 침체된 어촌에 희망의 신호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조용했던 여수 앞바다에는 오랜만에 계절의 활기와 사람 냄새가 다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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